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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3화 이번 생은 끝이야

이호철은 통통한 손으로 한 중년남성을 끌고 왔다. YS그룹에 다니는 경호원이 그의 뒤를 따랐다. 이호철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나랑 한판 뜨려고 했던 거 아니야? 그래서 사람 데리고 왔어” 쿵. 이호철은 그대로 경호원을 진소연 발 옆에 던져버렸다. 중년남성은 진소연을 올려다보면서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아가씨 저 좀 살려주세요. 부장님께서 제가 규칙을 위반하면서 함부로 동영상을 올렸다고 하세요. 아가씨께서 주신 USB라고 말씀드렸는데 누구도 제 말을 믿지 않아요... 아가씨..” “닥쳐” 진소연의 나약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지금은 마치 본색을 완전히 드러낸 듯 눈에 독기가 가득했다. “너한테 준 동영상 안에는 아버지가 언니를 그리워하시는 모습이 담겨있었어. 말해봐, 누가 나한테 덮어씌우라고 시켰어?“ 경호원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연연했다. 항상 그들을 이해 해주던 아가씨가 이런 말을 할 줄 상상도 못 했다. “아니에요. 아가씨, 잊으셨어요? 아가씨께서 직접 가지고 오셨잖아요. 아가씨 물건이어서 저희가 동영상을 확인해 보지 않았던 거예요.” “그만 말해.” 진소연은 주먹을 쥐면서 말했다. “다 거짓말이야. 당장 끌어내.” 진소연은 더 이상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은 이 사람이 진소연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항상 다정하게 말하던 진소연이였지만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정신상태가 불안정해 보였다. 진택현은 이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진소연이 일부러 동영상을 경호원한테 주고 경호원이 이 일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이 일은 여은하의 잘못으로 되기 때문이다. 진택현이 알았다면 주위 사람들도 아마 눈치챘을 것이다. 어느새 그들이 진소연을 바라보는 눈빛이 변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진소연을 미워하고 있음은 확실했다. 오직 진택현만이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진소연은 진택현의 구세주다. 진소연이 무사해야 승승장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에 있는 부적이 항상 이 점을 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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