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5장 백일몽
진소연이 여은하의 손을 잡았다.
“은하야, 이 얘기는 그만하자.”
“뭘 그만해. 내가 틀린 말 했어?”
여은하가 씩씩대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어르신이 초대장을 보내지 않아도 우리가 널 데리고 들어갈 거니까! 그리고 아저씨도 네가 이런 대우 받는 걸 마음 아파할 거야. 촌뜨기 구경도 해야지.”
“맞아. 소연 언니, 가서 촌뜨기한테 본때를 보여줘.”
“그럴 필요도 없을걸. 입을 드레스가 없어서 인터넷으로 급하게 주문하지 않았을까? 2만 원짜리 드레스 말이야.”
재벌가 아가씨들은 한바탕 웃었다. 진소연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때로는 기가 모아져야 약향이 더 짙어진다. 진소연은 여자들의 머리에 꽂힌 머리핀을 보고 한시름을 놓았다.
여은하가 입을 열었다.
“지난번에 네가 사촌 오빠한테 물어보라고 했던 거 말이야.”
“재준이가 뭐라 했어?”
여은하는 진소연이 무척 조급해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소연아, 걱정할 거 없어. 재준 오빠는 놀기만 하거든. 오빠 할아버지가 이씨 가문 일 때문에 오빠를 혼내셨어. 오빠가 원우 오빠랑 친한데 이번에는 도와주러 가지 않았어. 두 가문의 합작도 취소되었거든. 오빠 할아버지가 엄청 화나셨나 봐.”
“그것 때문에 재준이가 단톡방에서 나갔다고?”
진소연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여은하가 말했다.
“그렇다던데? 기분 나쁘다고 그랬어. 오빠가 할아버지 말씀이라면 그대로 듣는 사람이잖아. 소연아, 재준 오빠보다 재민 오빠한테 신경 쓰는 게 어때? 그럼 둘이 진작에 잘 되었을 텐데.”
“은하야, 너도 알다시피 난 그 사람밖에 없어.”
진소연이 여은하를 지그시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그렇잖아.”
여은하는 차가운 얼굴을 한 남자를 떠올리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그건 그래. 정말 멋있는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언니를 질투하나 봐.”
진소연은 우물쭈물하더니 말을 이었다.
“우리는 그 사람 곁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 우리가 누구인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언니는 나타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 사람 약혼녀로 되었다는 게 마음에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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