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진희원의 초대장이 가짜라고?
별관 연회장 안으로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다. 그중에는 진희원도 있었는데 그녀의 분위기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흰 셔츠에 청바지, 버건디 컬러의 야구모자까지 눌러쓰니 마치 대학생처럼 보였다.
그 모습을 본 경호원이 그녀를 막으며 예의 바르게 물었다.
“어떻게 오셨어요?”
진희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서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한의사라고 사기 치던 사람이 감히 윤 씨 가문까지 찾아왔네요?”
그는 장남준이었다. 장남준이 최지윤을 부축했고 옆에는 김 씨 가문의 모녀가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김혜주는 진희원의 시선을 피했다.
이윤아는 계속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진희원을 매서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미간을 찌푸리던 진희원은 마음을 진정시키더니 그에게 농담을 던졌다.
“어머, 어떻게 여기서 만날 수가 있죠?”
“언제 봤다고 친한 척이죠?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온 거죠? 여기는 당신 같은 천한 인간들이 올 수 있는데가 아니에요.”
그녀에 대해 조사해 본 장남준은 그녀를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언제부터 그녀를 만나면 제대로 혼내주려고 마음먹었다.
때문에 그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경호원들은 다 어디 갔어? 이년을 당장 끌어내.”
장남준이 건방지게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무게를 잡던 최지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준아, 젊은 친구한테 그러면 못 써.”
“선생님이 몰라서 그러시는데 이년은 사기꾼이에요. 예전에 무슨 요술을 부렸는지 저를 한참 동안 무릎까지 꿇게 했단 말이에요.”
장남준은 그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그 말을 들은 진희원이 아주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요? 그쪽 선생님께서는 지금까지도 그 당시 당신이 점혈을 당했다는 걸 모르시나 봐요?”
점혈이라고?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더니 서로 번갈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로 점혈이 존재한다고?’
“어디서 헛소리야.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뭐? 점혈이라고? 그런 게 정말로 존재한다면 선생님이 모를 리가 없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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