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0장 굽실거리며 구걸

“현성의 제1 가문, 백 년이 넘은 국가 관사고 모든 씀씀이는 최고야! 너희들이 아는 명소는 아마도 예전에 은씨 가문의 사택이었을 거야!” 하민정이 탄식했다. “잘 모르겠으면 인터넷을 찾아보면 다 나와! 윤씨 가문의 산업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남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면 말 한마디면 돼.”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은 목이 잠겨 말하기도 힘들어했다. “무슨 뜻이야? 그럼 이분이...” “윤씨 가문의 재력은 지금까지 아무도 추산해내지 못했어! 은씨 집안에서 개인 명의로 박물관에 기증한 골동품마저 조억 원이 넘어.” 안경을 쓴 여학생은 해석한 후 박달나무 의자에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윤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경주의 세자...” 윤성훈은 자신의 신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는 안경 쓴 여학생의 말이 맞음을 증명해준다! 사시나무 떨듯 덜덜 떨고 있는 남지호는 윤성훈을 바라보며 입술까지 떨렸다. “윤성훈 님, 죄송합니다, 개 눈이 멀어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알아봤다면 백 개의 담력을 빌려도 오지 못했을 겁니다.” “오해입니다!” 남지호는 손을 뻗어 이무열을 가리켰다. “얘가, 얘가 꼬드겼습니다!” 남지호는 이미 체면을 가리지 않았다. “윤성훈 님, 남씨 가문이 의학에서 거둔 성과를 봐서라도 용서해 주십시오! 오해입니다!” “이 술이 오해라니?” 윤성훈의 눈빛에는 시베리아 폭풍이 불어치는 것처럼 차가웠다. “넌 나를 모를 수 있겠지만, 난 너를 알고 있어!” 윤성훈은 가볍게 말했다. “내 약혼녀의 전 남친.” ‘약혼녀?’ 삽시에 사람들의 시선이 진희원에게로 향했다. 윤성훈은 잔잔하게 웃었다. “원래 전 남자친구라는 놈은 눈치가 있으면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어야 해!” “하필 남지호 도련님께서 항상 내 약혼녀 앞에 나타나곤 했어.” 이때 윤성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머리를 돌렸다. “물론 아내의 외모가 출중하여 죽더라도 못 잊는 얼간이 있긴 하지!” “하지만 남지호 도련님은 항상 대외에 말하기를 나의 약혼녀가 너를 따랐고, 또 잊지 못했다고 떠벌리고 다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