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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장 의학 전문가 사칭

서지석은 손짓으로 말하며 종이 한 장을 밀었다. “그 여자가 천심초를 가져간 게 윤씨 가문 도련님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란 말이에요?” 진희원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서지석이 고개를 끄덕이자 진희원은 나른하게 턱을 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 여자가 어떻게 내 앞에서 천심초를 쓸 건지 한 번 보자.” 서지석은 아주 씩씩하고 늠름했다. “웁!” 진희원은 명단 중 하나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살며시 웃었다. “서울의 하늘도 변해야지.” 이렇게 오랫동안 최씨 가문은 한 손으로 서울 의학계의 하늘을 가렸다. 능력만 있고 돈이 없으면 병원 인턴십을 받을 수 없다. 돈이 있어도 세상을 알아야 했다. 그러니 최씨 가문의 문하생으로 들어가야만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최씨 가문은 환자를 속이고 돈을 착취할 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온 의사를 억압하고 이익을 주고받는 부패도 존재했다. 의학은 파벌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가문 간의 긴밀한 결합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사인 진희원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녀는 물이 아무리 흐려도 이 업계를 맑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환자에게는 약이 있고, 유능한 사람에게는 미래가 있는 그런 의학계를 만들고 싶었다. 진희원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 “할머니가 당시 의료사고로 환자를 죽인 것도 최씨 가문과 관련이 있는지 다시 한번 조사해 봐.” 서지석은 눈이 휘둥그레져 화를 내며 손짓으로 말했다. “할머니는 의료사고로 환자를 죽인 적 없어요. 누군가 할머니를 모함하는 거예요!”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야.” 진희원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가운 눈빛을 지었다. “그러나 사람은 깨끗한 사람으로만 살 수 없어. 할머니가 이곳에 사시니 진실로 사람들의 입을 막아야 해.” 서지석은 눈을 내리깔고 그녀의 말에 따랐다. 진희원은 테이블 위의 초대장을 집어 들며 말했다. “거절했던 주문이 다시 손에 들어왔으니 내가 직접 가서 최씨 가문 사람들에게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잘 가르쳐야겠어.” 그 말을 들은 서지석이 또 흥분했다! 그가 손짓으로 뭔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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