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5장 이상한 노숙인

이 점이 진희원의 마음에 걸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위기가 해소된 것 같고 안애홍도 특수팀에서 조사 중이지만 이 안에는 여전히 불분명한 위화감이 있었다. 진희원은 진상철의 안전 보장이 필요했다. 내부자이니 더욱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완수는 진희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번뜩 들었다. “아가씨의 뜻은...” “ 전 아무 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진희원은 멀지 않은 곳의 다른 경호원들을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곁에 가장 오래 계신 분이죠. 사실 저 그쪽에 대해 좀 조사해봤거든요.” 이완수가 잠시 동작을 멈췄다. 진희원의 목소리는 낮고 얕았다. “할아버지가 날 찾으실 때마다 정보가 새나가는데, 이건 할아버지 주변에 누군가가 숨어있다는 겁니다.” “네, 이 회장님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완수가 말했다. 진희원의 눈빛이 짙어졌다. “할아버지는 옛 정을 마음에 두는 분이라 같이 고생한 사람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쪽한테 한가지만 부탁할게요. 우리 할아버지 잘 지켜주세요.” 이완수는 말 속의 뜻을 알아듣 몸을 흠칫하였다. “네, 걱정 마세요.” “세부적인 건 그쪽만 알고 있고, 다른 사람은 알아서 자리를 배정해요.” 진희원이 말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가려던 참에 회사 로비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손을 흔들어 경비원더러 흩어지게 하고 바로 사옥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회장님을 만나야겠어!” 노숙자는 그릇을 들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가 좋은 말로 타일렀다. “저희 회사 규정과 맞지 않는 옷차림이라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뭘 입든 무슨 상관이야.” 노숙자는 저쪽에서 경비원이 오는 것을 보고 옷을 비볐다. “그래, 그럼 이걸 회장님께 전해줘.” 노숙자는 나무상자를 탁자 위에 놓고 곧 떠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이상한 상황에 회사 1층을 출입하는 직원들 모두 모여들었다. 그 나무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아무도 감히 열어보지 못했다. 회장님에게 전달한다는 건 더욱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상한 사태라 비서실에 마땅히 알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