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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장 진희원은 어디에나 아는 사람이 있어

안애홍과 진소연은 아직 호텔에서의 진법이 깨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진희원은 조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럴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은 드러내 놓고 지켜봐야 오히려 실마리를 찾기 쉽다. 진희원은 여재준에게 검은 머리핀을 건네주며 말했다. "이걸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요. 집 안에 놓고 와야 해요." 여재준은 이 머리핀의 정체를 몰랐다. 그 아파트 단지에 가서 중개인을 만나고, 올라가는 도중 등에 소름이 돋았다. 중개인도 이상하게 여겼다. "손님, 아니면 이 방은 혼자 들어가서 보세요. 나올 때 문만 잠가 주시면 돼요." 여재준은 열쇠를 들고 복도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때 옆집 문이 열리며 한 부부가 안에서 싸우고 있었다. 남자는 술에 취한 채 소리 지르고 있었다. "내가 너를 왜 때리는지 알아? 그 일 할 수 있으면 하고, 못할 거면 그만둬!" 남자가 문밖으로 나오면서 여재준과 부딪쳤다. "뭐 하는 놈이야?" "집 보러 왔어요." 여재준은 멍이 든 여자의 얼굴을 보고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줌마, 경찰에 신고해 드릴까요?" 남자는 비웃으며 말했다. "참견하지 마!" 말하며 여재준을 밀치고는 떠나버렸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갈게." "감사합니다." 여자가 나와서 입술이 창백한 채로 말했다. "저 사람이 평소엔 안 그래요. 오늘은 술을 마셔서 그래요. 저는 이제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해서요." 여재준은 그 말을 이해했지만, 더 마음이 아팠다. 명백한 가정폭력인데도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으려 했다. 여재준은 손에 쥔 열쇠를 더 꽉 쥐고 옆집 문을 열려고 했다. 그때 여자가 다시 말했다. "이 방 들려고요? 대학생 같아 보이는데, 이 방이 흉가인 줄 모르세요? 빨리 취소하세요." "흉가요?" 여자는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서 배달원이 살인을 했어요. 그 소녀가 사라지자마자 이 층 사람들은 다 이사 갔어요. 이 방에 살겠다고요?" 여재준은 잠시 멈칫했다. '배달원? 소녀?' 이건 호텔에서 들은 이야기와 같았다. '희원 씨가 소녀의 억울함을 풀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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