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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장 진희원이 공부를 못 한다고?

이 시각, 한옥에서는 박태호가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지금 당장 학교 선택해야 하니 얼른 학적 전이해서 입학시켜야 해." 박태호는 의학계의 권위자로서 평생을 환자를 구하는 데 바쳐왔다. 이제야 겨우 한의학을 계승할 수 있는 후손이 생겼으니 어찌 됐든 공부는 해야 한다고 여겼다. 박태호는 진희원이 학업을 놓칠까 봐 걱정됐다. 진희원이 들어오면서 마침 이 말을 들었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 저 집에서 자습해도 괜찮아요. 학적은 간호전문대에 남겨두고, 대학 입시에 맞춰 시험을 보면 돼요." "그게 무슨 소리야. 희원아, 네 능력을 생각하면 좋은 학교를 찾아서 열심히 공부해야지." 박태호는 진희원에게 차질이 생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해. 지금 바로 나랑 경주 고등학교로 가. 내가 약속 잡아놨어. 내 친구가 그곳에서 가르치고 있어서 분명 내 체면을 봐줄 거야." '전문대? 경주 고등학교?' 함께 있던 여재준은 혼란스러웠다. '희원 씨 아직 대학 안 갔어?' 보통 그들의 나이가 되면 해외로 유학을 가서 경영학을 배워야 했다. 여재준은 슬쩍 진희원을 바라봤다. '혹시 희원이도 나처럼 공부 못 하나?' 진희원은 여재준의 생각을 알지 못했다. 할아버지가 이 정도로 신경을 써주고 자신을 위해 약속까지 잡았으니 가지 않으면 할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여 진희원은 바로 여재준을 옆으로 불렀다. "여재준 씨, 이 주소로 한번 가주실래요?" 진희원은 종이에 적은 주소를 여재준에게 주며 말했다. "다른 사람은 찾기 힘들겠지만, 재준 씨 체질이면 문제없을 거예요." 이전 같았으면 여재준은 이 말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갔겠지만, 지금은 입꼬리가 떨렸다. "제 체질과 무슨 관련이 있어요? 혹시 더러운 것들이 있는 건 아니겠죠?" "걱정 마세요, 더러운 것들도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건 알고 있어요." 진희원의 눈빛은 차분했다. "재준 씨한테는 서지석의 기운이 깃들어 있고, 제가 준 염승전도 있으니 아주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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