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9장 진씨 가문에 큰일이 일어날 거야
”조수부터 시작할 생각 있으신가요?”
정쌤이 갑자기 남자 면접관의 말을 끊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하실 의향이 있으면 남으세요."
정쌤은 경이란의 개인 자료를 훑어보았다. 결혼 생활 때문에 망가진 사람이 분명했다.
같은 여자로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경이란에게서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경이란은 일반적인 가정주부 같지 않았다. 만약 힘든 일을 견디지 못한다면...
"하겠습니다."
경이란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조수 정도의 능력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태도가 아주 좋았다.
파격적인 채용이었기 때문에 추가 면접 없이 다음 날 바로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전에 경이란을 비웃었던 고학력 지원자도 회사에서 나와 전화로 불평하고 있었다.
"엄마, 나 이 회사 다니고 싶지 않아. 분명히 운영직으로 지원했는데 조수라니, 이게 무슨 회사야?"
"아가, 우리가 그만두자. 돌아와, 엄마가 너 먹여 살릴게."
전화 너머의 사람이 달랬다.
고학력 지원자는 머리를 쓸어 올리며 말했다.
"그래도 안 돼. 내 친구들은 다 취업했는데 나만 인턴도 못했잖아. 그냥 여기 있을게. 아빠한테 말해 줘, 조수라도 최고 인기를 누리는 사람의 조수는 돼야지."
말을 마치고, 그녀는 경이란이 지나가는 것을 힐끗 보았다.
"저 아줌마 아직도 안 갔어? 정말 이상하네."
고학력 지원자는 작은 재벌 2세였다.
경주에는 부유한 사람이 많았다.
그녀 정도의 신분은 경이란을 추가할 자격이 없었다. 그것도 모르고 그룹 채팅방에서 불평했다.
[웃기는 일 알려줄까? 오늘 면접에서 마흔 넘은 아줌마가 일하러 왔더라니까.]
[이런 나이 든 여자들이 왜 가만히 있지 못할까? 이러니까 남편을 뺏기지.]
여은하가 주도하는 그룹이었는데 여은하는 거의 댓글을 달지 않았다.
요즘 기분이 좋지 않아 이 내용을 보고 경멸했다.
[너 같은 애가 어떤 곳에 면접 보러 가는데, 어느 듣보 회사야?]
여은하는 가차 없이 물었다.
고학력 지원자는 전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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