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8장 일자리 찾고 새롭게 시작
직장에 복귀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가정주부로 지냈다면 더욱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
경이란과 함께 앉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갓 졸업한 대학생들이었다. 그중에는 해외에서 돌아온 학벌 좋은 지원자들도 있었다.
현재 운영 분야는 큰 트렌드로서 특히 온라인에서 중요성이 컸다.
심지어 연예인들도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했다.
한 지원자가 경이란을 힐끗 보더니 다른 사람과 몇 마디 주고받았다.
가까이에 있어 그녀가 하는 말을 어렴풋이 들을 수 있었다.
"세상에, 나이가 저렇게 많은데도 우리랑 같은 일자리를 경쟁하러 왔어."
"회사가 뽑을 리 없어. 이력서를 얼핏 봤는데 가정주부, 전업 주부였어."
어느 순간부터인지 전업 주부라는 말이 비하의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분명 가정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사람인데도 말이다.
더욱 슬픈 것은 같은 여자임에도 여자끼리 서로를 배척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나이를 많아질 것이고 또 젊었던 시절이 있다.
경이란은 입을 열지 않았다. 아마도 이것이 사회와 접촉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그건 호의일 수도, 악의일 수도 있다.
서지석은 그녀가 일자리를 찾으러 온 사실을 말했을 것이다.
휴대폰 화면에는 진희원이 보낸 메시지가 한 줄 떠 있었다.
[엄마, 힘내요. 난 엄마를 믿어요.]
경이란은 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희원과의 대화 덕분이었다.
가족끼리 갈등이 있으면 해결해야 한다.
작은 아들에게 상처를 주었으니 보상해야 했다.
희원은 그녀의 병 때문이라며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경이란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희원이 돌아온 후 그녀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재벌가 아내로 지내는 것보다는 밖으로 나와 비난을 받는 일이 있을지라도 그게 더 가치 있게 사는 길이었다.
"경이란 씨."
"네!"
경이란은 자료를 들고 일어섰다.
면접관은 세 명이었고 그들은 그녀의 이력서를 훑어보다가 가정주부라는 부분에서 이력서를 덮었다.
"운영팀 책임자로서 제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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