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명의의 가정형편
한의원 안은 밖에서 보기보다 훨씬 믿을 만했다.
윤태혁은 처음에 이곳이 너무 더러워 윤성훈이 진찰을 잘 받을 수 없을까 봐 걱정했었다.
하지만 실내의 배치를 보면, 깨끗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였는데 목제 약 진열대가 중앙에 놓여 있고 벽에 장식품들이 걸려있는 것이 마치 경주의 전통 가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옛날에 약을 팔던 가게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었다.
윤성훈은 주변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시선이 한 폭의 서양화 위에 떨어졌다. 그는 손끝으로 손목에 있는 염주를 천천히 굴렸다.
“가짜예요.”
진희원이 그 모습을 보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 진짜겠어요?”
윤성훈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만약에 진짜면요?”
진희원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윤성훈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림을 자세히 응시했다. 그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
그림 속의 장송은 키가 아주 컸었는데 길고 풍성한 나무가지 아래에 역귀를 쫓아내는 신이 붉은 옷차림으로 검정색 장화를 신고 소나무에 기대어 잠을 자고 있었다.
만약 이 《취종규도》가 이미 한 해외 수집가에 의해 팔려가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눈앞의 이 그림을 진품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현대 도시에 이런 발마사지 가게를 열다니, 역시 명의님은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박 원장이 신기해하며 말했다.
“한의원입니다.”
진희원은 담담한 목소리로 그의 말을 바로잡아주었다.
“이 한의원, 정말 재미있군요.”
“희원이니?”
그때, 김선월이 지팡이를 짚고 안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는 잠시 어리둥절해했다.
“자네들은 모두 우리 희원이 친구들인가?”
“네, 친구입니다.”
윤태혁이 눈치빠르게 대답했다.
그러자 김선월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분도?”
“네. 맞습니다.”
윤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희원아, 이렇게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서 왜 할머니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야?”
김선월은 진희원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지석이더러 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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