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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장 라이벌의 만남

남자는 말을 하면서 가벼운 기침을 몇 번 하며 아픈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타고난 아우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손목에는 염주가 빙빙 감겨 있었는데, 선명하고 눈에 띄어 그의 맑은 금욕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는 원래 키가 커서 호텔 복도에 서있으니 다리가 더 길어 보이고 몸도 더 날씬해 보여서 이 세상이랑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전화도 잘 안 터지는 곳에 어떻게 온 거예요?” 진희원은 말을 하며 그의 손목을 잡고 방안으로 확 잡아당겼다. 두 사람은 아주 가까웠다. 윤성훈은 그녀가 갑자기 손을 쓸 줄은 몰랐다. 코끝에 그녀의 머리카락이 닿아 시선을 아래로 옮기자 그녀의 몸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진희원 이 여자는 힘도 누구보다 세고, 빠르고 정확했다. 쫓아오고 싶은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곧 복도 전체의 등이 꺼졌다. 윤성훈의 뒤에는 끝도 없이 검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그 스스로는 볼 수 없었지만, 진희원은 똑똑히 보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원래 이치대로라면, 지박진이 형성되면 아무도 이렇게 마음대로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이다. 여재준은 예외였다. 그는 애초에 그들과 같은 층에 있었고, 그의 음생령 때문에 우연히 진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럼 이 예쁜 환자는 왜? 진희원은 윤성훈의 눈치를 살폈지만,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진희원은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어떻게 올라왔어요?” “엘리베이터요.” 윤성훈은 말을 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마치 뜻밖이라는 듯했다. “태혁이는 안 올라왔어요?” “아무나 다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진희원은 문을 닫고 그를 보며 말했다. “아무것도 못 봤어요?” 윤성훈의 검은 눈동자는 아주 예뻤다. “하얀 꽃을 주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몸이 축축했어요.” 진희원은 잠시 멈칫하며 물었다. “하얀 꽃은요?”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 받았어요.” 윤성훈이 웃으며 물었다. “위험한가요?” 진희원은 윤성훈의 눈을 깊게 바라보며 물었다. “싫다니까 화 안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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