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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명의가 가난하다고?

“몸의 독소를 빼내는 혈자리입니다.” 긴급 처치를 할 때와는 달리, 진희원은 진상철에게 침을 세 대만 놓았다. 침을 한 번씩 놓을수록 진상철은 아주 만족해했다. 그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묘했다. 마치 꽉 막혔던 오장육부가 다 풀린 것처럼, 한결 젊어진 듯한 느낌이었다. 진상철은 그녀에게 경의를 표했다. “정말 천재가 아닐 수 없군요. 어린 나이에 이런 의술을 가지고 있다니 앞으로 우리 한의학은 망하지 않겠네요.” “집안 어르신께서 잘 가르쳐주신 덕분입니다.” 말하면서, 진희원은 손바닥으로 그의 등을 꾹 눌렀다. 진상철이 뭐라고 반응하기도 전에 캑캑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이건 접골인가요?” 진상철이 물었다. 그러자 진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까 침을 놓을 때 흉추가 약간 볼록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다시 움직여 보세요.” “딱딱하지 않아요.” 진상철은 그의 오랜 병환이 진희원에게 의해 이렇게 치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의 한의사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모두 그의 신분을 두려워하여 감히 그의 몸을 함부로 누르지 못했었다. 다행히 이 고질병은 별로 심각한 건 아니었다. 오랫동안 회의를 하느라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척추가 경직될 수 밖에 없다. 잠을 잘 때에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진상철은 가볍게 몸을 움직여보았다. 더 이상 딱딱하지 않고 그저 시원할 뿐이었다. 몸에 왠지 모르게 땀이 많이 나서 환자복이 흠뻑 젖을 지경이었다.! 박 원장은 행여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그때, 진희원이 한마디했다. “땀이 났으니 이제 침을 빼도 됩니다.” 박 원장은 그제야 이것이 모두 진희원의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혈자리에서 땀이 나나요?" 계속 침묵을 유지하던 윤성훈이 진희원에게로 다가가며 물었다. 진희원이 고개를 돌리자, 윤성훈의 매혹적인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그의 표정에는 학구열이 샘솟아있었다. “사람의 몸에는 총 12개의 경락과 362개의 혈자리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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