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0장 그가 그녀에게 입을 맞추다

그녀는 결코 이 혼사를 개의치 않았다. 그도 썩 내키지 않는 듯했다. 할아버지를 내버려두면 된다. 나중에 그의 사람이 양녀와 비교를 당했을 때 그가 짧게 한마디 하는 것을 보았었다. “윤 씨 가문은 혈육을 중요시합니다. 나와 혼약이 있는 다영 아가씨는 내가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거예요. 콜록, 콜록...당신들 앞으로 말할 때 지루한 말 좀 하지 마세요.” 그때 그는 이미 기침을 심하게 해댔다. 그는 그녀를 혐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를 옹호했다. 그런데 그것도 나중이다. 그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녀는 매우 혼란스러운 생활을 보냈으며 그의 건강 상태를 물어보려 그를 보러 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교통사고를 당하지? 희원은 갑자기 눈을 뜨더니 손을 뻗어 들어오는 빛을 막았다. 한순간, 희원은 자기가 꿈속에 있는지 아니면 이미 깨여났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얼굴을 돌려 손가락이 그의 잠옷에 닿고 나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 그녀는 멈칫했다. 다름이 아니라 두 사람이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 그녀는 심지어 그의 몸에서 전해오는 온기까지 느낄 수 있었고 콧김에서 그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약향이 났다. 희원은 일어나려고 하다 그와 더욱 가까워졌다. 그 얼굴은 아침에 보면 범죄를 유발하는 얼굴이었다. 투명하고 쿨 톤의 피부색은 마치 진귀한 도자기와 같았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에 얹었다. 두 사람 사이는 너무 가까워서 조금의 틈도 없었다. 그녀가 채 일어나기도 전에 그의 손목에 눌려졌다. 희원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검었다. 그는 몸을 반쯤 그녀에게 의지했다. 무릎을 구부리고 있는 탓에 그녀는 강압적으로 갇히게 되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그보다 훨씬 더 위험했다. 그가 뻗은 손이 방향을 바꾸었다. 뼈마디가 뚜렷하게 뻗은 채 허리에서 그녀의 잠옷 안으로 파고들었다. 희원은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에 닿았는데 뜨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