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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장 진희원, 또 꿈을 꾸다

윤성훈은 몸이 굳어졌다. 시선이 가니 까만 눈동자가 너무 깊어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몸이 반쯤 굽은 상태여서 코끝이 그녀에게 거의 닿을 정도였다. 손에서 전해오는 촉감에 그의 목구멍이 움찔거렸다. 경주는 바람이 세서 특히 가을이 된 후라 밖에 바람 소리가 세게 들려왔다. 방안은 오히려 조용했다. 그녀는 아마 그의 손목에 찬 염주가 차다고 느꼈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윤성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옆모습은 치명적으로 다가와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고귀하고 미모가 수려했으며 속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평소의 그와 전혀 달랐다. 윤성훈은 몸을 낮추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정말 전혀 걱정하지 않네.” 그가 무슨 짓을 할지, 그 자신조차도 제어할 수 없었다. 근데 누군가는 전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윤성훈은 그녀의 눈매를 쳐다보더니, 얇은 입술을 아래로 향했다. 한쪽에 둔 손을 약간 꽉 쥐는 것이 마치 참는 듯했다. 그의 눈 밑에는 약간 붉은빛이 감돌았다. 그의 기침소리가 울리자, 손목의 염주가 먼지를 털어내고 조금씩 빛을 발했다. 그럴수록 윤성훈의 눈도 더 깊어졌다. 마지막에는 그녀를 안아 올렸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감싸며 힘을 가했다. 희원은 그의 몸의 기운을 느끼고 눈을 뜨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는 다시 그녀를 놓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비록 이런 말을 잘 듣는 당신도 좋지만, 그래도 난 깨어있는 당신이 더 좋아요.” 희원은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이 남자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아니면 호텔 문제일까? 그녀는 깨려고 했지만 그녀의 허리를 주무르는 힘이 너무 편안했다. 그의 몸의 온도도 적당했다. 그녀는 아예 손을 쓱 내밀더니 더 깊이 잠들었다. 윤성훈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녀가 자신의 잠옷에 주름이 가게 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어둠 속에서 그의 손목에 찬 염주는 더욱 빨갛게 보였다. 그 광택은 그의 눈에 비춰 들어가는 것 같았다. “가끔 당신을 가둘 수 있는 감옥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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