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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장 희원이를 경주로 바래다주다

그날 저녁, 진 씨 가문의 별장. 안애홍은 여태까지 아가씨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가 가장 아끼는 장미 꽃병까지도 깨뜨려 바닥에는 온통 유리조각들로 가득했다. 안애홍은 들어가서 달래주려고 했지만 약간 겁이 났다. 진 씨 가문의 본가에 다녀오더니, 사람이 변했다. 안애홍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무에게나 물어볼 수 없었다. 진 사장님은 어찌 된 영문인지, 입양 문제를 상의하기로 해놓고 왜 아가씨와 함께 돌아오지 않은 거지? 안애홍은 궁금하여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방법을 생각하여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진 씨 가문에서 여러 해 살았으니 분명히 인맥이 있다. 예를 들면, 진 사장님 신변에 있는 운전기사. 사실 운전기사는 그녀의 사촌 동생이었다. 당시, 운전기사도 그녀가 진 씨 가문에 들여온 것이다. “본가 그곳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안애홍은 조급함을 억누르며 물었다. 저쪽에서 몰래 말하는 것 같았다. “누나, 진 사장님 방금 호텔로 들어가셨어. 방금 전화하시는 걸 들었는데, 다영 아가씨를 찾았다는 것 같아.” “뭐라고?!” 안애홍은 방금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숨이 가빠져 손을 가슴에 갖다 댔다. “찾았다고? 그게 가능해?!” 전화 너머로 다급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진짜야, 진 회장님이 사장님까지 속이고 방금 전에서야 알려주셨어. 다영 아가씨가 이틀 내로 경주로 돌아온대. 이거 비밀로 해야 돼, 조사해서 나한테까지 불똥 튀면 안 되니까. 일단 끊을게, 누나는 미리 준비하고 있어.” 미리 무슨 준비를 해야 할지는 말할 필요 없었다. 진 씨 가문에서 몇 해 동안 줄곧 암암리에 사람을 찾았다. 이제 사람을 찾았으니 입양은 더더욱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몇 해 동안, 안애홍은 줄곧 진소연을 보필했다. 한 발짝만 걸으면 진 씨 가문의 족보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왜 하필 이때 사람을 찾은 것인가. 이거 너무 공교롭네!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던 안애홍은 입술까지 창백해졌다. 방 안, 진소연은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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