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1장 질투 많은 윤성훈

진희원은 어두운 눈빛으로 앞으로 걸어갔다. “그쪽을 신경 쓰지 않았다면 진법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진희원의 말을 듣지 못했지만 오직 진희원 곁의 소년만이 들을 수 있었다. 진희원이 그렇게 말하자 소년은 아주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소년의 목젖이 움직였는데 그 모습이 차가우면서도 힘겨워 보였다.심지어 두 눈동자는 아무런 감정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차가웠다. 소년은 불더미 위에 묶여 있는 여재준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진희원이 여재준 때문에 진법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소년은 사실 진희원이 진법 안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도자들 중에 누군가 때문에 진법 안에 들어올 정도로 바보 같은 사람은 없었다. 그 상대가 굉장히 남다른 의미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소년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그는 예쁜 손으로 우산을 쥐고 있었는데 긴 소매가 손을 가려서 손끝이 살짝 창백한 것만 보였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일지도 몰랐다. 여재준은 외모를 보면 확실히 진희원이 좋아할 법한 얼굴이었다. 말을 잘 따를 것 같은 얼굴에 피부가 희고 나이도 많지 않으며 눈도 강아지처럼 동글동글했다. 소년은 진희원의 안목이 높지 않다고 생각했다. 진희원의 취향과 성인이 된 뒤 소년의 모습은 완전히 상반될 것이다. 만약 그때 성인의 모습으로 진희원과 만났더라면 진희원은 어쩌면 그를 구해주지 않았거나 그를 데리고 허명산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진희원은 어리고 젊은 걸 좋아했다. 소년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나지막하게 웃었다. 뭔가를 비웃는 것 같았는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처음에 진희원에게 구해져서 그녀의 남총이 되었을 때 소년은 사실 싫고 꺼려졌다. 진희원은 다짜고짜 그를 데리고 허명산으로 향했다. 소년은 뜻밖의 일 때문에 힘을 모조리 잃었고 연화 속에서 가지고 나왔던 귀기도 줄어들었는데 그로 인해 감히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인간들이 그를 공물로 선택했었다. 평범한 인간의 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악령들은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