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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0장 반성했다고?

그런데 이때 하필 진희원이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는 이 의식을 막아야 해요.” 소년은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한기가 느껴졌다. 아주 냉담한 모습이었다. 마치 이 모든 것이 그와 아무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진희원은 앞으로 한 걸음 걸었다. 그녀는 소년이 자신을 따라올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고개를 돌렸을 때 소년은 여전히 그림자 아래 서 있었다. 그의 기분이 어떤지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의 과하게 아름다운 얼굴도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그의 분위기까지 달라진 듯했다. 그는 검은 기운을 내뿜고 있었고 얼굴이 언뜻언뜻 보였다. 그가 드러낸 손목은 빛이 날 정도로 하얬다. 그는 마치 귀계에서 걸어 나온 모든 귀신들의 왕 같아 보였다. 그는 가장 무해하고 고귀하게 생겼지만 그 누구보다도 무자비했다. 지금의 그는 우산을 들고 있는데도 속세의 인간 같지 않았다. 진희원은 소년이 갑자기 그러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가 알고 있는 윤성훈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소년은 화가 나 있는 듯했다. 그런데 소년이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진희원은 눈을 깜빡였다. 그와 단둘이 얘기를 나누고 싶은 눈치였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의식은 이미 시작되었다. 노인은 소년이 그들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매우 흥분하며 과감해졌다. 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서 있지 않고 팔괘진의 방식으로 불더미를 둘러싸며 입으로 주문 같은 것을 읊었다. 그들의 말소리가 은근히 들려왔다. “신이시여, 영원히 신앙하는 우리의 신이시여. 공물을 준비했으니 즐겨주세요.”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자 가장 앞장서 있던 노인이 들고 있던 노란 종이를 날리면서 고개를 숙이며 향 세 개에 불을 붙였다. 노란 종이는 저승에서 쓰는 돈이었다. 향은 진희원이 여인의 집에서 본 적 있던 그 향이었다. 시체의 기름에 담갔던 향에 불을 붙인다고 해서 신이 나타날 일은 없었다. 물론 귀신이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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