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8장 수면 위로 드러난 진실

진희원은 소년의 정체를 숨겨줄 생각이었기에 싱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신상의 일은 제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람은 평범한 인간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여인은 그 말을 듣더니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표정으로 진희원과 소년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다 소년이 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전 누나 말에 따를게요.” “...” 여인은 현재 소년의 모습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누나라니... 지하에 있던 그의 모습과는 너무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소년은 다른 사람의 일에 간섭한 적도 없고 누군가를 유심히 본 적도 없었다. 소년에게 있어 인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특히 소년의 탈것들은 하나같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소년과 함께 연옥에서 걸어 나온 혼돈은 고개 한 번 들면 모든 악귀를 삼킬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소년은 진희원을 누나라고 불렀다. 여인은 자신의 표정을 관리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네 사람은 그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곧바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아까 우리에게 저 신상을 처리해 달라고 했는데 그건 무슨 뜻이죠?” 여인은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중요한 건 선문의 제자들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수도자들과 비교했을 때 그들은 적어도 듣기만 해도 구역질 나는 거창한 도리를 얘기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인은 낮은 목소리로 일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 일은 제가 막 죽었을 때부터 시작돼요. 전 가문의 양료로 홰나무 밑에 묻혀 류씨 가문의 자양분이 되어주었어요.” “류만금, 그러니까 제 아버지는 그 뒤로 사업 운이 트였고 심지어 수도의 부지사와도 아는 사이가 되었죠. 아버지는 대외적으로 아들을 낳아서 운이 좋아진 거라고 했었죠.” “사실 아버지는 제 운을 빌려 간 거예요.” 여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차갑게 웃었다. 주변 공기까지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류씨 가문 때문에 저는 저승에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들이 저를 그 선문의 도사에게 줬거든요.” “그 때문에 저는 환생할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