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2장 마음을 품다
그 광경에 조금 전까지 소년을 호시탐탐 노리던 독충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빨리 도망쳤다. 하마터면 나무에 부딪힐 뻔한 독충도 있었다.
몽마 혼자 그곳에 남아 소년을 마주해야 했다.
몽마는 소년의 안색을 자세히 살폈다. 그의 차가운 표정에 몽마는 슬쩍 그를 떠보았다.
“그 선문들도 참 웃기지 않습니까? 제자들에게 요마를 퇴치하라고 보냈으면서 이곳에 이렇게 큰 진법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지 않았잖아요. 그곳은 대인께서도 아시다시피 저도 감히 가지 못하는 곳이에요. 평범한 수도자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곳이죠.”
소년은 그 말을 듣고 시선을 살짝 돌렸다. 그는 차분하면서도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눈빛으로 몽마를 바라보았다.
몽마는 순간 이유도 없이 식은땀이 났다. 소년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몽마는 더는 감히 입을 놀릴 수가 없었다.
소년의 눈동자는 먹처럼 까맸다. 평온하게 사람을 바라볼 때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묵직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들이 감히 소년 앞에서 경거망동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몽마는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소년이 아주 덤덤히 입을 열었다.
“나는 못 들어본 곳인데. 너도 감히 가지 못하는 곳이라고?”
몽마는 어리둥절했다. 무슨 뜻일까?
소년은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턱을 살짝 쳐들면서 아름다운 얼굴로 말했다.
“안내해.”
몽마는 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여전히 소년이 왜 이곳에 있는지가 궁금했다.
일반적으로 소년은 이런 곳에 오지 않았다.
그가 한 번 오면 악령이나 요마들에게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도 들어본 적이 있었다. 최근 소년은 대부분의 시간을 만귀성에서 보냈고 심심할 때면 가끔 축복받지 못한 땅에 있는 마을들을 둘러보거나 가끔 수도로 갔다.
하지만 이곳에 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축복받지 못한 땅에 있는 검은 안개의 구역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
몽마는 소년이 선문의 운명이 다 되어 가니 단순히 놀러 온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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