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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장 따져묻다

진희원은 그들의 말을 들으니 짜증이 났다. 그 뒤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를 알게 되고 나니 심지어 심란하기까지 했다. 수도자는 본심이 흐트러지는 것을 가장 금기시했다. 인제진에 들어가기로 선택한 순간부터 진희원이 하는 일들은 그녀의 원칙을 어긋나는 일들이었다. 일부 사상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이어졌다. 고대보다는 현대가 나아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사실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었다. 여자들도 자기만의 커리어를 가져야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을 거라는 말이나, 여자라면 당연히 결혼을 해야 나이가 들어서도 보살펴줄 사람이 있다고 하는 말들이 그랬다. 왜 항상 여자들이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 걸까? 남자는 가족을 먹여 살릴 필요가 없고 사회에서 도태되지도 않는단 말인가? 그런 말들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늘 있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친척 어른이라는 점이었다. 여자는 그저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기 드물었다. 이 세상은 늘 여자에게 이런저런 족쇄를 채운다. 진희원은 허명산에 있을 때는 그런 걸 느끼지 못했지만 마을에 오니 그런 것이 확 느껴졌다. 허명산 아래의 이 마을은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었다. 그들은 환한 얼굴로 웃으면서 열정적으로 당신을 대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악의 가득한 일을 하면서 본인들은 그것이 잘못됐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했다. “왜 아무 말도 없으신 겁니까? 우리는 이런 가난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여인들이라 모르는 게 많습니다. 혹시 저희가 실례되는 말이라도 한 걸까요?” 두 아주머니가 물었다. 소년은 익숙하다는 듯이 태연한 얼굴로 평소와 다름없이 덤덤히 말했다. “전 선문의 제자가 아닙니다. 제 주인님이 선문의 제자입니다.” 두 아주머니는 그 말을 듣고 놀란 표정으로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주, 주인님이라고요?” 진희원은 소년이 자신을 그렇게 부를 줄은 몰랐다. 그러나 민심을 얻는 데는 꽤 도움이 될 듯했다. “네.” 진희원은 자연스럽게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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