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4장 천도의 공덕
청산파 수도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허공대사는 그들의 사조였다. 이치대로라면 대성의 경지에 이른 사람의 도심은 쉽게 파괴될 수 없었다.
천사급의 인물이 손을 써서 일부러 그의 도심을 파괴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중양대사는 여전히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진희원은 악귀 법상을 가진 산수일 뿐 입문한 적도 없고, 그저 사주팔자와 어떠한 계기로 인해 영혼을 보게 된 것뿐이었다.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에 다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허공대사의 도심이 왜 갑자기 파괴된 걸까?
허공대사도 당황했다. 그는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다가 별안간 찾아온 고통으로 인해 머리를 움켜쥐었다.
수도자들은 허공대사의 수행이 밖으로 흩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도심이 파괴되면 법술도 당연히 쓸 수 없었고 심지어 공덕까지 전부 잃게 된다.
간단한 도리였다. 도를 닦는 것은 결국 마음을 닦는 것이고 뭘 깨닫든지 뿌리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도심이 파괴된다면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지금 허공대사가 바로 그걸 겪고 있었다. 그는 눈에 띄게 늙었고 조금 전처럼 정정하지 못했다. 그의 나이와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안 돼!”
허공대사는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두 눈동자가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듯했다.
“내 도심! 내 도심을 파괴하다니!”
진희원을 바라보는 허공대사의 눈빛은 섬뜩할 정도로 음산했다. 나이를 더 많이 먹었다고 거만을 떨던 조금 전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감히 내 도심을 파괴해?”
진희원은 꿈쩍하지 않고 시선을 살짝 들었다. 허공대사가 안중에도 없다는 게 티가 났다.
중양대사는 옆에서 웃었다.
“허공, 참 우스운 소리를 하는 군요. 희원이는 아까부터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희원이가 허공의 도심을 파괴했다뇨? 그러고 보면 참 이상하네요. 대체 허공의 도심은 무엇 때문에 갑자기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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