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2장 진실은 밝혀져야 하는 법

주세희의 목소리가 너무 처절해서였을까? 아니면 주보윤의 눈빛에 담긴 감정이 너무 깊었던 걸까? 파티장에 있던 기자들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두 남매를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휴대전화가 아까부터 미친 듯이 울려대고 있었다. 모든 화제가 주세희, 주보윤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주보윤은 여동생을 위해 복수하기 전까지는 이력이 아주 화려했다. 그는 몇 번이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작전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창창한 미래를 가져야 했을 주보윤은 겨우 반년 사이 다른 사람들의 수작질 때문에 모든 걸 잃게 되었다. 그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 다만 민원을 넣은 적이 있을 뿐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주세희의 사건에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용기를 내어 증언하려고 했다. 그녀는 한때 주세희의 매니저였던 유인하였는데 안씨 일가의 복수가 두려워서 여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인하는 안씨 가문이 정말로 두려웠다. 그들은 그녀의 가족을 들먹이면서 조금이라도 말이 새어 나간다면 그녀의 가족들까지 전부 광주에서 사라지게 하겠다고 협박했었다. 평범한 사람들은 힘이 없었다. 유이한도 자신이 아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지만 직업 군인이던 주세희의 오빠마저 안씨 일가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걸 직접 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두려웠다. 주보윤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를 알게 된 후로 그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녀에게는 가족도 있었다. 지금 유인하가 용감히 나선 것은 주보윤 때문이었다. 그녀는 주보윤 같은 영웅이 더 이상 피해를 보는 걸 지켜볼 수가 없었다. 처음에 유인하는 익명으로 제보했었고 한 작전팀이 그녀에게 연락해서 그녀의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있고 안씨 일가도 벌을 받을 거라고 약속했었다. 물론 유인하는 안씨 일가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믿지 않았다. “안씨 일가에는 뒷배가 있어요. 이번이 처음도 아니에요.” 유인하의 말대로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안씨 일가의 딸은 공주처럼 대접받으면서 자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