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5장 불의의 사고
소준열은 웃으며 말했다.
“석인후, 넌 여전히 고집스럽네.”
석인후는 정색하며 말했다.
“나는 진경식 어르신을 진심으로 존경하거든. 넌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
소준열은 그 말을 듣고 대답했다.
“우리 둘 다 진경식 어르신을 따르며 함께 고난을 이겨왔지. 나도 진경식 어르신을 존경해. 다만 우리 모두 각자의 선택이 있을 뿐이야. 너도 지금은 그냥 포항에서 조용히 지내잖아.”
석인후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난 어르신이 선택한 그 사람을 기다렸던 거야.”
소준열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진희원? 걔는 너무 약해.”
곧이어 그는 시간을 본 뒤 말했다.
“이제 시간이 다 된 것 같네. 난 이번에 널 보러 온 거야. 그래도 오랫동안 친구였으니까 말이야. 재식이에게는 연락하면서 나한테는 안 하다니 서운하네. 그래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재식이 집까지 왔잖아.”
소준열은 고개를 돌려 이재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인을 바라봤다.
석인후가 만나려고 했던 사람이 바로 이재식이었다.
그런데 상황을 보니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과거 그와 함께 진경식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했던 이재식은 이미 소준열의 사람이 되었다.
석인후는 그런 생각이 들자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왜 이렇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의문 가득한 눈빛으로 이재식을 바라보았다.
이재식은 감히 그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소준열은 그 광경을 보고 웃음기가 더욱 짙어졌다.
“석인후, 지금은 예전과 달라. 진씨 일가 사람들은 그냥 겉으로만 보기에 멋져 보이지, 사실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러니까 재식이를 이해해 줘.”
그는 그렇게 얘기하면서 소준열의 어깨를 토닥였다.
“두 사람 얘기 나누고 있어. 난 따로 볼 일이 있어서 말이야. 며칠 뒤면 상회 창립 날인 거 알지? 나도 어르신의 후손을 돌보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데 진희원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데리고 와. 어린아이 한 명쯤은 나도 충분히 품어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소준열은 아주 느긋하게, 또 거만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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