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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장 본분을 다하다

잠시 뒤, 장규진은 간호사들과 함께 소독실에 모였다. 장규진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제가 떠나게 되면 환자들을 꼭 잘 보살펴야 해요. 의료진은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에요. 전 여러분들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만약 모르는 게 있다면 언제든 연락해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의료진은 항상 최전선에서 싸워야 해요. 여러분들은 아직 어려서 이런 일을 경험해 본 적이 없을 거예요. 그래서 지금이 평화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명심해요.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 깨질 수 있고 우리의 앞날은 언제든지 힘들어질 수 있다는걸요.” 간호사들은 그의 말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장규진은 언제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아부었다. 병원에 온 환자들은 다들 장규진을 명의라고 하면서 칭찬했다. “장 선생님, 선생님이 떠나신다고 하니 불안해요. 장 선생님이 계셔서 저희는 그동안 굳건히 버틸 수 있었어요. 장 선생님 실력이 얼마나 좋은지 저희 모두 알고 있어요.” “장 선생님, 안 가시면 안 돼요? 장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저희도 흩어질 거예요.” “저희는 이 병원에 온 뒤로 줄곧 장 선생님과 함께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선생님은 비록 평소에 저희에게 엄격했지만 사실 모두 저희를 위해서 그랬다는 걸 알고 있어요. 병원에서는 약간의 실수도 환자가 목숨을 잃게 할 수 있으니까요. 비록 선생님은 직접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으셨지만 저희 모두 다 알고 있어요.” “제가 병원장님께 사정해 볼게요.” 장규진은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여러분들은 환자들을 잘 돌봐주세요. 그리고 본인 몸도 잘 챙겨야 해요. 방역복을 입고 안에 또 마스크를 해야 해요. 이번 사태는 짧게 지속될 수도 있고 또 아주 길어질 수도 있어요. 아무도 그건 장담할 수 없어요. 그러니까 꼭 몸조심해요.” 간호사는 너무 괴로웠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모두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장규진이 그들을 이곳에 부른 이유는 단순히 그런 얘기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곳에만 CCTV가 없다는 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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