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9장 의료진의 마음
“맞아요!”
다른 두 명이 맞장구를 쳤다.
“콜레라도 이렇게까지 봉쇄하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큰 소란을 벌이면 윗선에서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우리도 보고를 써야 하는 거 아니에요?”
“보고는 반드시 써야 합니다. 전 이 병의 감염 방식이 콜레라보다 더욱 지독하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는 시선을 들었다.
“다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병이 사람 사이에서 전염된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제 경험에 따른 판단에 의하면 이건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는 대규모 역병입니다. 정확한 대응 방식이 필요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는 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병원장은 초조해졌다.
“해결 방법을 얘기하라니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예요?”
영상 너머의 사람은 그를 달랬다.
“장 선생님은 아직 젊어서 그래요. 도시를 봉쇄하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 사안인지 몰라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장 선생님, 그런 건의는 지금부터 하지 마세요. 어떻게 그 환자를 치료할지만 고민해요.”
“정말 뭔가 의심된다면 격리 조치를 확실히 하세요.”
장 선생님이라고 불린 의사는 뭔가 더 할 말이 있어 보였고 병원장은 그를 바라보았다.
“장 선생님, 지금은 상부에서 명령을 내린 거예요. 그 점 명심하길 바라요.”
장규진은 제자리에 서서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주먹을 쥐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한마디라도 더한다면 올해 승진은 꿈도 꿀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심지어 병원에서 쫓겨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 사명인 의사로서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했다.
“그런 방법으로는 감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의 근원을 추적하지 못하니까요. 첫 번째 환자, 즉 0번 환자가 어쩌다가 감염된 건지, 그의 가족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그와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누군지 그걸 반드시 알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방법 또한 대처가 늦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돼요.”
“만약 정말로 늦어버린다면 광주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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