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5장 원인을 알아내다
진희원은 그 순간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런 종류의 꿈을 꿔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렇게 진실한 적은 없었다.
시선을 든 진희원은 상대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은 평소보다 많이 흐트러져 있었지만 평소의 존귀함보다는 사악함이 더 많이 느껴졌다.
분명 이 모든 것들이 낯설어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있는 것만 같았다.
진희원의 머릿속에 어떠한 화면들이 지나갔다. 그러나 너무 빨라서 아무것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생각조차 드문드문 이어졌다. 진희원은 그제야 미모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걸 절감했다.
윤성훈은 평소와 많이 달랐다.
아마 그녀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다.
이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모습을 말이다. 진희원은 그에게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선비 같은 아우라를 느꼈다.
이런 순간조차 윤성훈은 사람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진희원은 언제나 향락주의자였다. 만약 이런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분명 주객전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그녀는 심지어 두 사람이 이곳이 아닌 궁전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진희원은 더는 자세히 생각하지 않고 손으로 그를 막았다.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그건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였다. 윤성훈은 누구보다도 그녀의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윤성훈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팔에 힘을 주어 그녀를 더욱 가까이 끌어당겼지만 스킨십을 계속 이어 나가지는 않았다.
“희원 씨가 본 그대로예요. 희원 씨랑 결혼하는 사람은 나예요.”
진희원은 이런 야릇한 자세로 대화를 나누기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호흡마저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옆에 놓인 잠화를 바라보았다.
“이것 때문에 난 계속 진법 안에 갇혀 있었어요.”
“아마도요.”
윤성훈이 손을 거두어들이자 두 사람의 야릇한 분위기가 많이 줄어들었다.
진희원은 옆에 놓인 혼례복을 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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