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장 연적을 만난 윤성훈
“왜 또 언니 얘기를 꺼내는 거예요.”
김혜주의 표정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고개를 숙인 그녀의 얼굴 위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한 남지호는 그녀가 기분 나빠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웃으며 말했다.
“허튼 생각하지 마. 지금 내 마음속에는 너뿐이야. 걔? 허, 걔처럼 드센 애를 어떤 남자가 좋아하겠어?”
“그런가요?”
김혜주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글썽였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절 탐탁지 않아 하시는걸요. 저보다는 언니를 더 좋아하시잖아요.”
남지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품 안에 감싸 안았다.
“우리 엄마는 걱정할 거 없어. 어차피 결정은 아버지가 하는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네가 내 약혼자라고 대외적으로 발표할 거야.”
“알겠어요.”
김혜주는 달콤한 목소리로 답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아직도 조금 전 그 남자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그 남자와 마주쳐야 해. 그래야…’
그 시각 상회 건물의 가장 꼭대기 층에는 많은 기업의 대표들이 모여있었다. 그중에는 서울 지역의 기업들뿐만이 아닌 타 지역 기업들도 있었다.
수많은 기업들이 YS그룹에 줄을 대고 싶어 했고, 거기에 더해 YS기업의 총수인 윤성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란 굉장히 드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첫째로는 윤성훈의 건강상의 이유였고, 둘째로는 확실히 그들이 그럴만한 자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상회의 꼭대기 층에 들어가려면 인증을 거쳐야 했는데, 서울에서도 인증을 통과한 기업은 단 세 곳뿐이었다.
남상진조차도 자격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고 24층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 딸린 회의실은 눈길 닿는 곳마다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윤성훈은 바로 그곳 중앙에 앉아 긴 다리를 꼰 채 손안의 계획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현장에 있는 사람 중에는 그보다 젊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들 그보다 나이가 두 배는 더 많은 사람들이었다.
류정환 역시 이 윤씨 가문의 수장을 처음 만나는 것이었는데, 그에 대한 류정환의 첫인상은 소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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