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3장 패닉에 빠지다
사람들은 모두 탓하는 표정으로 진희원 쪽을 바라보았다.
심지어 박서영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도 매서워졌다.
“정말 바보 같네. 그렇게 좋은 기회를 포기하다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몰라서 그래. 다들 알다시피 저 학생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다잖아.”
진희원은 주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진희원의 눈빛이 살짝 차가워졌다. 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심지어 그녀를 작게 피식 웃었다.
“교장 선생님, 수완이 좋으시네요. 겨우 말 몇 마디로 교장 선생님이 불륜을 저지른 일을 덮는 걸 보니 말이에요. 뭐, 너무 조급해 하지는 마세요. 제가 교장 선생님을 위해서 큰 선물을 준비했거든요.”
진희원은 그렇게 말하더니 손을 들어 시간을 힐끗 보았다.
“이제 곧 도착하겠네요.”
“아, 참. 자기 소개하는 걸 깜빡했네요. 전 진씨예요.”
도진석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전 그쪽 성을 알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그는 단단히 화가 난 상태라서 최근 포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을 깜빡했다.
진희원은 짧게 대답하더니 헬멧을 오토바이에 놓았다.
“저는 교장 선생님이 권 대표님과 아주 절친한 사이길래 권 대표님 일에 관심을 가질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제가 괜한 생각을 했나 보네요.”
도진석은 권진욱과의 관계를 곧바로 부인했다.
“이번까지만 봐줄게요. 이렇게 다른 사람을 모함하는 건 그만해요. 난 교육직이라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는 잘 알지 못해요.”
“전 그쪽 말을 계속 들어줄 생각이 없어요. 이곳은 학교지 당신 집 문 앞이 아니에요. 경비원! 어서 이 사람을 쫓아내요.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하교하는 걸 방해하지 않게 말이에요.”
사람들은 떳떳한 교장의 모습을 보고 그가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했다.
게다가 교환학생으로 떠나야 할 박서영이 돌아왔으니 다들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
박서영은 본인의 일 때문에 진희원이 피해를 보는 걸 원하지 않았기에 진희원을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경비원이 무기를 들고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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