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2장 교장을 처리하다

특히 그를 꿰뚫어 볼 듯한 진희원의 눈빛 때문에 도진석은 기분이 매우 나빴다. 도진석은 무게를 잡고 걸어가서는 꼰대 같은 모습으로 사람 좋은 척 말을 건넸다. “박서영 학생, 학생 얘기는 전해 들었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아. 일단 이분에게 차를 옮겨달라고 해줄래? 학교는 질서가 중요한 곳이라 아무나 들어올 수 없거든.” 박서영은 입을 열어 반박하려고 했다. 그런데 진희원이 코웃음을 치더니 박서영의 앞을 막았다. “교장 선생님이시죠?” 학교에 오기 전 진희원은 교장의 자료를 보았다. 도진석은 아주 빠르게 승진했고 이력서도 완벽해서 학위 문제나 논문 표절 같은 경우는 없는 듯했다. 하지만 서지석이 누구인가? 서지석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내지 못하는 정보까지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도진석은 누구보다도 아들을 아꼈다. 게다가 그 아들은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 사이에서 생긴 아이였다. 도진석은 진희원의 말을 듣더니 폼을 잡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진희원은 미소를 유지하며 말했다. “어쩐지 눈에 익다 싶었는데 다른 곳에서 만난 적이 있었네요. 교장 선생님 아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죠? 혹시 유학을 보낼 생각인가요? 교장 선생님의 오래된 여성 친구도 함께 보내실 건가요?” 도진석은 진희원의 말을 듣자 먼저 몸이 굳더니 이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지금은 하교 시간이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학생을 데리러 왔다. 그래서 다들 엄청난 정보를 알아낸 사람들처럼 눈을 빛내며 도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학부모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교장 선생님에게는 딸 한 명만 있을 텐데. 이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이라니?” “여성 친구라고 하는 말 못 들었어?” 그렇게 곧 사람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 학부모들은 전부 도진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진석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진희원을 가리켰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죠? 사람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나한테는 아들이 없어요!” “아들이 없다고요? 아닐 텐데.” 진희원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