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1장 교장이 수작을 부리다
교장 도진석이 이렇게 노력한 이유는 더 이상 힘들게 교사를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사실 교장이라는 자리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자리였다.
그러나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도진석이 이 길을 걷는 이유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교장이라고 해봤자 남을 위해서 일하는 입장이고 돈을 벌지 않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건 멍청한 일이었다.
시골에서는 출세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도시에서는 출세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도진석은 일부 학생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었다. 그는 모든 반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포항에서 자란 학생과 포항이 고향이 아닌 학생들은 포항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점수가 달랐다.
게다가 집안 형편이 좋은 학생들을 일찌감치 유학하러 가서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지망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수 없어도 유학하러 가서 돈을 좀 쓰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가끔은 돈만 충분히 있다면 모든 걸 살 수 있었다. 이 세상은 원래 잔혹했다.
도진석은 아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교육청으로 갈 생각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우스운 일이었다. 교장이면서 교육의 힘을 믿지 않으니 말이다.
교육직에 있으면서 정작 교육에 관심이 없다니.
하지만 때때로 그런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에서는 월급이 수백만 원인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시골 출신의 아이들은 시골을 벗어나는 것조차 어려웠다.
정보가 제한적인 곳이 분명 존재함에도 일부 사람들은 그 점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부모의 인식 한계로 자녀에게 제공되는 선택지도 제한적이었다.
예를 들면 대학교나 전공을 선택할 때 안목이 넓은 부모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의 특징을 생각하면서 계획을 한다.
하지만 안목이 좁은 가정에서는 아이가 직접 생각해야 했기에 가끔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있었다.
같은 점수라고 해도 대학교가 달라서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어떤 이들은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을 때 어떤 이들은 향락에 빠져 호화로운 삶을 즐긴다.
틀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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