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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9장 명지선의 분노

그 말에서 명지선의 분노가 확연히 느껴졌다. 진희원은 그제야 대꾸해 주었다. 그녀는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비수를 가지고 놀면서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듣고 있어요. 말을 되게 많이 하셨는데 제가 땅의 일부를 명씨 일가에게 양도하고 프로젝트 입찰을 진행할 때도 명씨 일가가 있길 바라서 그러는 거죠?” 명지선은 진희원이 이렇게 빨리 자신의 의도를 파악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진희원은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똑똑했다. 명지선은 불현듯 진희원을 처음 봤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진희원은 귀여운 모자를 쓰고 침대 위에 누워있었는데 누굴 보든 항상 웃어 보였다. 그런데 오직 명지선에게만 안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때 명지선은 경씨 일가에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경인우를 낳았다. 명지선은 아이가 자신에게만 안기려고 하지 않자 불만스러웠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조카인 진희원을 무척 아꼈고 좋은 게 있으면 항상 경주로 보냈었다. 아버님도 어머님도 외손녀인 진희원을 몹시 아끼면서 진희원이 복덩이라고, 누구를 봐도 웃어 보이면서 고집도 아주 세다고 했었다. 고집이 세긴 했다. 진희원은 절대 남에게 자신의 것을 빼앗기려고 하지 않았다. 경인우가 진희원의 장난감을 가지려고 하면 진희원은 작은 손으로 경인우를 탁 때렸다. 그래도 아직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갓난아기라서 화를 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진희원은 이제 훌쩍 자랐고 어른과 말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알아야 했다. 진희원이 톡 까놓고 말했으니 명지선도 더는 숨기지 않고 쌀쌀맞게 말했다. “역시 우리 희원이는 세상 물정을 잘 안다니까. 외숙모의 마음을 이렇게 잘 알아주다니. 인우가 그동안 널 위해서 얼마나 애썼는지 알지? 땅은 얼마를 주든 괜찮아. 아무래도 인우는 경씨 일가의 장손이니까 인우가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앞으로 네가 포항에서 자리 잡는 데 도움이 될 거야.” “후속 재개발에 있어서는 명씨 일가도 그만한 인맥과 능력이 있어. 솔직히 얘기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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