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60장 빗나간 예상
명지선은 전화를 팍 소리 나게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오늘처럼 화가 나본 적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숙녀처럼 행동하라고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경시 일가에 시집오게 된 이후로는 남편은 밖에서 일을 했고, 그녀는 집에서 사모님의 역할만 잘하면 되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눈에 그녀는 언제나 품위 있고 온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씩씩거리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고 운전기사마저 그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명지선은 전화 한 통으로 진희원을 굴복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희원은 확실히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말발이 더 대단했다.
언변이 좋을 뿐만 아니라 경고하는 듯한 말투를 보니 권씨 일가를 처리하고 나서는 명씨 일가도 상대할 생각인 듯했다.
“미친 거 아냐? 감히 우리 명씨 일가를 상대하려고 해? 흥, 주제 파악 못 하긴!”
명지선은 욕설을 내뱉으며 거칠게 말했다. 그러고는 주위를 쓱 둘러본 뒤 애써 분노를 삭이려고 했다.
운전기사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사모님, 지금은 좀 더 멀리 보셔야 합니다. 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진희원 씨를 설득할 수 없으면 경이란 씨를 설득하라고 말입니다. 당시 아는 사이기도 했고 사모님께서는 경씨 일가에 시집온 뒤로 줄곧 경이란 씨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까?”
“그래요. 시누이를 찾아가서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는지 따져 물어야겠어요.”
명지선을 가방을 들고 차에 탔다.
“경씨 일가 본가로 가요.”
경이란은 딸 진희원과 달리 가족 간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진희원이 그 땅을 얻은 것에 경인우의 공로도 있다는 걸 안다면 경이란은 절대 진희원이 혼자 땅을 독점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경이정과 경이란은 사이가 좋았고 경이정은 항상 경이란을 감싸고 돌았다. 심지어 당시 경이정은 진택현에게 거액의 돈을 주기도 했었다. 경이란은 그들에게 빚진 것이 너무 많았기에 그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들의 몫을 챙겨주어야 했다.
사람은 큰 이익 앞에서는 예전과 달라진다.
명지선도 마찬가지였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