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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장 김혜주의 착각

“충동적으로 굴지 마...” 권진욱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혜주는 이미 가격을 불렀고 그는 그것을 막을 수도 없었다. 그제야 권진욱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모든 경매품 밑에 작은 글로 한 줄 적혀 있는 걸 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가 났다면 지금은 마음 한구석이 차갑게 식은 상태였다. 권진욱은 상대방이 규칙의 세부 사항을 눈치채지 못했기를, 자신이 지나치게 생각한 것일 뿐이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바로 이 순간, 진희원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7개.” “7개라니, 무슨 말이야? 하나씩 추가할 수 있는 거야?” “추가 경매는 모두 짝수여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일부 사람들은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고 다른 일부 사람들의 표정은 변했다. 무대에서 경매를 담당하던 사람이 시선을 돌리지도 않은 채 말했다. “은화 7개, 은화 7개...” “어떻게 할까요? 추가할까요, 말까요?” “아직 더 늘릴 여지가 있어? 8개밖에 없는데!” “그럼 하지 말고 다음 걸 기다리죠.” “하지만 이건 휴대폰이야. 휴대폰도 없는데 휴대폰 거치대가 왜 필요해?” “다음 물건이 더 좋을 수도 있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무대 위의 망치 소리가 들렸다. “조용하시고 입찰을 원하시면 패를 들어주세요.” 김혜주는 손을 들 수 없었다. 8개를 전부 내놔도 상대가 12개를 갖고 있기에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손해 볼 건 없었다. 이미 계산을 끝냈고 상대가 매번 경매가를 6개 더 올리면 마지막엔 결국 그녀가 더 많게 된다. 휴대폰을 낙찰받지 못한다면 넘겨주면 그만이고 어차피 5번은 자신의 것이 될 거다. 김혜주는 잃을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기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태연하게 고개를 저었고 그녀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던 권진욱은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이때 란스가 낮게 웃었다. “권 대표님 매우 초조하신가 봐요?” 권진욱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감정을 억눌렀다. “아니요, 대사님께서 처음 입찰하는 거라 혹시나 룰을 잘 몰라서 방심할까 봐 걱정돼서요.”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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