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3장 괴롭게 하는 법
아직도 김혜주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브릴란테 호텔의 웨이터가 은화를 가지러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4개요? 매 판마다 2개가 아니라요?”
김혜주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김혜주는 지금 8개의 은화를 가지고 있는데 4개를 주면 4개만 남게 된다.
그런데 진희원은 휴대폰을 받고도 5개가 남으며 그녀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다!
‘나보다 많다고?’
김혜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혜주뿐만 아니라 김혜주 뒤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일어섰고 권진욱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감히 브릴란테 호텔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고통을 자초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다가서기도 전에 김혜주가 웨이터에게 소리쳤다.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말도 안 해주고 규칙을 바꾸는 게 어디 있어?”
“김혜주 씨, 태도 단정하게 하세요.”
웨이터가 단조로운 어투로 말했다.
“저희는 권 대표님 뜻대로 방안을 제정한 겁니다. 상회에 들어오는 건 공평 공정해야 한다기에 경매를 쉽게 낙찰받게 할 수 없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이면 시장 함정을 경계하는 건 당연하죠.”
김혜주는 경영학과 출신도 아니었기에 웨이터의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녀 뒤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를 수는 없었다.
웨이터가 왔을 때 상품 밑에 규칙이 적혀 있었지만 함정이 가득할 뿐이다.
해산물을 먹으러 갔을 때 명시된 가격표가 무척 저렴할지 몰라도 1인분인지 하나인지 물어봐야 하고 그램 단위로 파는 건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비쌀 수 있었다.
사람의 시각이 만들어낸 손해였다.
다시 말해 가격은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지만 단위는 일부러 흐릿하게 적는데 이런 것조차 이해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사업을 할 자격이 없었다.
다만 이들은 이런 곳에서 자기들이 손해 볼 줄 몰랐던 거다.
“경매품 밑에 작은 글로 규칙을 써놨어.”
“위에 빛나는 부분만 보지 누가 저 아래를 봐?”
“브릴란테 호텔에서 우리를 엿먹이는 거야?”
이런 소란에도 웨이터들은 대꾸하지 않고 시선을 돌렸고 권진욱이 가장 걱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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