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2장
김혜주는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
그녀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전부 그녀의 눈치 덕분이었다.
권진욱의 말을 들은 그녀는 곧바로 손을 뻗으며 자신의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오늘 꽤 많은 천기를 누설해서 머리가 지끈거리긴 했어요. 아마도 제 컨디션 문제인 것 같네요.”
그녀의 말에 그제야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풀렸다.
“대사님께서는 머리가 아프셨군요.”
“대사님, 푹 쉬셔야 해요. 천기를 엿보는 건 원래 원기를 상하게 하는 일이니깐요.”
“특히 요즘 주식 시장 때문에 힘드셨겠어요. 고생 많으셨어요.”
자신을 치켜세우는 말에 김혜주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겨우 세상 물정 모르는 직원 한 명일 뿐이었기에 굳이 그 직원을 걸고넘어질 이유가 없었다.
김혜주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권진욱을 바라보았다.
“제가 여러분과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건 권 대표님과 인연이 닿은 덕분이었죠. 권 대표님의 박력은 정말로 대단하세요. 앞으로 상회는 권 대표님의 인솔하에 더욱 발전할 거예요.”
“김혜주 대사님.”
권진욱은 합장하면서 아주 겸손하게 말했다.
“과찬입니다. 전 그저 제 형제들과 함께 돈을 벌고 싶은 것뿐이었습니다.”
“권 대표님은 명성을 추구하는 분이 아니시죠.”
“김 대사님이 포항에 온 이유는 사실 권 대표님 때문이었군요.”
권진욱은 이러한 상황이 매우 기꺼웠다.
쭉 둘러보니 경민규의 편에 선 사람은 몇 명 없는 것 같았다. 경씨 일가 사람들과 별 볼 일 없는 일부 중소기업 사람들만 경민규의 편이었다.
권진욱이 보기에 그들은 아주 궁상맞고 볼품없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실물경제나 쌀, 기름 같은 사업을 한단 말인가? 예전처럼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은 시대도 아닌데 말이다.
권진욱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도 전부 권진욱의 편이었다.
경민규는 권진욱이 일부러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거라는 걸 알았다.
권진욱은 현재 남쪽 상회에서 경씨 일가는 권씨 일가와는 전혀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을 경민규에게 보여주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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