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1장
그의 말로 인해 진희원의 이미지는 완전히 추락했다.
게다가 경씨 일가 사람들도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소문이라도 나면 경씨 일가까지 함께 체면을 구기게 되는 셈이었다.
권진욱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경씨 일가와 진씨 일가의 갈등을 심화시키기 위해서였다.
경씨 일가와 진씨 일가 사이에는 원래도 오해가 있었고 벽이 있었기 때문에 권진욱은 경씨 일가 사람들이 진씨 일가의 태도에 불만을 가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경민규는 그 말을 듣더니 지팡이를 짚으며 앞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아주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초대장에 적힌 내용대로라면 상회가 시작되기까지 30분 정도 남았는데 이 대표는 너무 마음이 급한 것 같네. 진욱이 너도 마찬가지야. 권씨 일가는 상회의 결정권자 중 한 명인데 언제나 신중해야 하는 법이지.”
경민규가 한 말로 조금 전 권진욱이 한 말들이 모두 무의미해졌다.
사람들은 그제야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아직 30분이나 남았으니 진희원을 기다린다는 말은 적합하지 않았다.
만약 30분 뒤에도 도착하지 않는다면 지각이겠지만, 지금은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는 게 좋았다.
권진욱은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물론 그도 이렇게 시시한 수작으로 진씨 일가가 무너지리라고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민규가 진씨 일가를 두둔할 줄은 확실히 예상치 못했다.
경민규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진씨 일가 사람들이어야 했다.
특히 경이란이 당시 했던 일을 되돌이켜보면...
권진욱은 주먹을 꽉 쥐었다. 권예주는 어디 있는 걸까?
그의 멍청한 여동생은 경씨 일가 사람들 모두 경이란을 죽도로 원망한다고 했었다. 게다가 그들이 매년 수작을 부렸으니 경씨 일가와 진씨 일가의 사이가 다시 좋아질 일은 없다고 했다.
경민규도 집에서 누군가 경이란을 언급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경민규의 태도가 왜 달라진 걸까?
권진욱은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그런 불안감은 금방 사라졌다.
그의 비장의 카드가 도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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