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장 백발백중
이러한 댓글이 빗발치는 한편, 진희원은 김선월에게 마이크 연결법을 가리치고 있는 중이었다.
“뭐라고 저렇게 잔뜩 올라오는 거야? 돋보기를 안 챙겼더니 하나도 안 보이네.”
“다들 할머니 응원하는 댓글이에요.”
싱긋 웃던 진희원이 모니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제발 F만은님의 달풍선 감사드립니다. 이제 괜찮아졌다고 해서 방심하지 마시고요 앞으로도 건강 관리 열심히 하세요. 라방에 들어오신 시청자분들 환영합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세 분 연결해서 무료로 진료해 드리겠습니다.”
[언니 예뻐: 진짜 할머니를 모셔왔잖아?]
[졸부템: 이런 소녀가장 컨셉 진짜 질린다.]
[다정다정: 어차피 다 대본이야. 연기 너무 어색함.]
[피카냥: 대본이라고 떠드시는 분들, 어제 방송 다시 봐주세요. 의대 교수님까지 방문하셨거든요.]
[졸부템: 교수가 뭐? 요즘 교수들도 돈만 주면 다 출연함.]
어느새 돋보기를 챙겨온 김선월이 눈을 찌푸렸다.
“지금 우리가 조작 방송을 한다는 소리야?”
“괜찮아요. 가상의 닉네임 뒤에 숨어 아무 소리나 지껄이는 사람들이 이 세상엔 꽤 많거든요.”
[다정다정: 지금 발끈하는 거 맞지? 뭐 찔리는 게 있으니까 이러는 거 아니야.]
일부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댓글에도 김선월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저희 얘기 못 믿으시는 분들 마음도 이해합니다. 요즘 보이스피싱이네 뭐네 사기꾼들이 너무 많아서요. 희원이 너도 종종 나한테 이런 거 함부로 클릭하면 안 된다고 얘기하고 그러잖아.”
그리고 옆집 할머니 같은 푸근한 김선월의 모습에 사람들은 더 열광했다.
[월요일 극혐: 할머니 대인배시네.]
[달래: 역시 세상 풍파 다 겪은 짬이 느껴짐. 과감히 팔로우합니다.]
[요미베어: 할머니 목소리 듣는 거 좋아요. 말씀 더 많이 해주세요.]
사람들의 칭찬 세례에 김선월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이것 참… 쑥스럽게…”
진희원도 카메라 각도를 다시 바꾸며 말했다.
“할머니, 다들 할머니 응원하는 사람들이니까 얘기 더 많이 하세요. 특히 의학적 지식 같은 거요. 다들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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