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8장 더욱 깊이 감춰졌던 진실
“동의할게.”
“난 가정을 만들 생각은 없거든.”
란스는 사람을 바라볼 때 안개를 사이에 둔 것 같았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가 가장 원하는 사람은 그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는 언제 이혼할 거야?”
진택현 곁에 있으면 결국 망가지게 될 것이다. 란스는 경이란이 그 점을 영원히 알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경이란은 미간을 구겼다.
“전에도 묻고 싶었는데, 나 이혼한 거 몰라?”
란스는 흠칫했다. 그는 눈빛이 빠르게 변했고 심지어 말까지 더듬었다. 평소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너, 네가, 이혼했다고?”
“응. 이혼하지 않았다면 너의 그 황당한 요구에 응하지도 않았겠지.”
경이란의 눈동자는 한없이 맑았다. 그녀는 란스를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우리 둘째 오빠로 날 위협하려던 거 진심이었어?”
란스는 난생처음 증조할아버지가 말했던 안절부절못한다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손가락을 꿈틀댔다.
“그래...”
“넌 예전부터 이렇게 사람 불편하게 하는 요구를 했었지.”
경이란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았다.
“경씨 일가에서도 그랬어. 넌 날 처음 보자마자 같이 놀자고 했고 내가 싫다고 하니까 내 인형을 망가뜨렸지.”
란스는 순간 흠칫했다. 그는 점점 더 당황스러워졌다.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
“난 한 번 앓고 난 뒤로 많은 기억을 잃었어.”
경이란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포항에 온 뒤로 난 다른 사람들이 내게 알려준 기억이 아닌 내 기억을 찾고 싶었어. 네 요구는...”
경이란은 뜸을 들였다.
“들어줄 테니까 나 또한 명확히 너에게 요구할 거야. 우리 할아버지와 너희 외할아버지는 사이가 아주 좋았는데 왜 경씨 일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거야?”
“가문 내부가 혼란스러웠거든.”
란스의 눈빛은 덤덤했다.
“외할아버지는 날 위해 최대한 경씨 일가와 엮이려고 하지 않았어. 그때 네가 날 봤을 때 난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였어. 외할아버지께서 날 데리고 오랜 친구를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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