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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4장

사실이 들통나자 경현민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아버지, 아버지가 계속 각혈하시는 모습을 제가 어떻게 그냥 지켜보고만 있겠어요? 경씨 일가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권씨 일가 쪽으로 기세가 기울었어요. 우리가 반대하더라도 권진욱은 결국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거예요.” “그래서 그냥 손 놓고 지켜보기만 할 거야?” 경민규는 단단히 화가 난 건지 가슴팍이 심하게 오르락내리락했다. 그는 또 한 번 심하게 기침했다. “남쪽 상회를 창립할 때의 초심이 무엇이었는지, 난 너에게 수도 없이 얘기했었어.” “우리나라가 위험에 빠졌을 때 우리나라 사업가들이 나서서 약자들을 돕는 것, 모두가 밥을 먹을 수 있고 모두에게 입을 옷이 있게 하는 것. 그게 우리 초심이야.” 경민규는 지팡이를 꽉 쥐었다. 그의 호흡이 흐트러졌다. 경현민은 입술을 달싹거리다가 저도 모르게 대꾸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이랑 달라요. 아버지,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젠 다들 잘 살아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요. 그리고 사업가는 원래 이익을 좇는 사람이잖아요. 다들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고요.” “저도 알아요. 권씨 일가의 제안에 응한다면 남쪽 상회가 외국인의 손에 들어갈 거라는 걸요.” “하지만 아버지, 그건 그들이 동의한 일이에요. 그들은 심지어 우리 경씨 일가가 그들의 돈줄을 끊으려 한다고 생각해요. 해외에서 엄청난 액수의 자본을 약속했거든요. 그 액수가 너무 커서 다들 초심 따위는 잊었어요.” “저랑 형이 바라는 건 간단해요. 그저 아버지가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저희 손에는 투표권이 한 표뿐이에요. 많지도 않죠. 한 표 만으로는 권씨 일가를 좌지우지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차라리 권진욱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게 낫죠.” 경민규는 경현민의 말에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의 눈빛이 서서히 빛을 잃었다. 하지만 경민규도 아들을 탓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남쪽 상회의 기개 따위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 “현민아, 정말로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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