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3장 경민규의 현명함
경현민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시선을 내려뜨릴 때 그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권예주는 경씨 일가에서 홍차를 한 잔 마시고 쿠키를 몇 입 먹은 뒤 떠났다.
그녀는 올 때도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 오더니 갈 때도 똑같았다.
권예주는 이러한 상황이 익숙했고 이번에 일을 꽤 잘 처리한 것 같아 만족했다.
경씨 일가에서 권씨 일가에 의사를 모셔 와 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니 말이다.
어쩌면 이 양옥도 앞으로 그녀의 것이 될 수 있을지 몰랐다.
차에 오르기 전, 권예주는 고개를 돌려 벽을 타고 활짝 핀 장미를 바라보았다. 성형수술로 달라진 그녀의 얼굴 위로 감출 수 없는 욕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 광경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씨 일가 2층의 고풍스러운 서재 안.
권예주가 떠난 뒤 경민규는 줄곧 서재에서 나오지 않고 가만히 창가 옆에 앉아 있었다.
스프레이형으로 된 약을 쓰긴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조금 전 그런 상황에서는 아마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경현민은 경민규가 옛일을 떠올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경현민의 아내는 경이란이 그들을 찾아온 적이 있다고 했었다. 그것도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말이다.
경현민은 한 번 희망을 걸어봐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에 있었던 일이 아직도 눈앞에 선해서 자꾸만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경현민뿐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두려울 것이다. 만약 경민규가 경이란을 만나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한다면...
“밖에 얼마나 더 서 있을 생각이냐?”
안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경민규는 아직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외부인이 없으니 눈빛에 생기가 감돌았다.
존재를 들키게 된 경현민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로버트를 데려오는 건 네 생각이었니?”
경민규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경현민은 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또 찬 바람을 쐬셨네요. 저번에 병원에서도 그랬잖아요. 몸이 차가우면 안 된다고요.”
경현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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