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0장 어르신의 건강
“아저씨, 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저랑 이란이는 친자매처럼 지냈던 사이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 여기 자주 놀러 왔었고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아저씨을 가족처럼 여겼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제가 주제넘게 경씨 일가의 덕을 보려고 한다고 할까 봐 티를 내지는 못했죠. 이제 권씨 일가가 많이 발전한 덕에 이렇게 거리낌 없이 올 수 있는 거예요.”
권예주는 말을 잘했다.
사람은 늙을수록 가족에 대한 미련이 커진다. 그건 노인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는 양옥에서 지내면서 부인도 있고 손자도 있었다. 그러나 일이 터진 뒤에는 집이 조용해졌다.
그래서 권예주의 말을 듣게 되자 노인은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이때 경현민이 도착했다.
그는 소식을 많이 가지고 돌아왔다가 권예주를 만난 뒤 비로소 무언가를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반대로 권예주는 아주 열정적이었다.
“오셨어요?”
경현민은 시선을 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응.”
“요즘 일이 많이 바쁘신가 봐요?”
권예주는 뭔가 알아내고 싶었다.
그러나 경현민은 일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 고개를 돌려 노인에게 물었다.
“아버지,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괜찮다.”
노인은 사실 건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알았다.
나이가 들면 이 세상에 억지로 남아있으려고 악을 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아들들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머물고 싶었다.
노인의 침실에는 심지어 산소호흡기도 있었다.
경현민은 노인이 자신을 안심시키려고 그렇게 대답한 걸 알았기에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아버지, 해외에 계신 로버트 닥터와 연락이 닿았어요. 요즘 한국에 한 번 올 거라고 하던데 제가 약속을 잡아볼게요. 아버지 수술 받으셔야죠.”
“수술 잡기 많이 힘들다면서?”
노인은 밖에 나가지 않은 지 아주 오래되었지만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국인은 치료하지 않겠다고 한 적도 있다면서?”
“그렇다면 굳이 싫다는 사람 찾아가서 부탁할 이유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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