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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장

“만나러 간다고요?” 수사관은 망설였다. “만나기 어렵지 않을까요? 일단 신청한 뒤에 그들과 접촉해 보는 건 어떤가요?” 아무래도 상대는 신분이 대단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진희원은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들고서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내는 것 같았다. “아뇨. 마침 같이 회의를 해야 하거든요.” 어떤 신분이어야 그들과 같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걸까? 수사관들은 조금 놀랐다. Y는 익숙했다. 그녀는 기회를 빌려 말했다. “보스, 그러면 의심스러운 사람들 모발까지 손에 넣을 수 있나요? 그러면 제가 굳이 힘들게 찾지 않아도 되잖아요.” “알겠어요.” 진희원은 휴대전화를 거두어들였다. “이곳은 여러분들에게 맡길게요. 다들 원칙은 잘 알고 있죠?” Y는 흥분하며 안경을 추켜올렸다. “피해자 부모를 빼내려는 사람들은 전부 혐의자니까 다 잡아야 해요.” 수사관은 당황했다. 특수 작전팀은 항상 이런 스타일인 걸까? 아주 용감했다. “두고 봐. 이제 곧 포항이 완전히 달라질 거야.” 나이 든 형사는 희망 어린 눈빛으로 진희원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보고서를 챙겼다. 같은 시각. 권예주는 최근 짜증 난 상태였다. 게다가 권진욱은 그녀더러 경씨 일가의 비위를 맞추라고 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경씨 일가는 충분히 잘 나가는데 왜 굳이 경씨 일가의 눈치를 봐야 한단 말인가? 그럴 필요는 전혀 없었다. 그런데 권진욱은 계속 그녀에게 경씨 일가와 왕래하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그 촌뜨기를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했다. 권예주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결혼 얘기를 꺼내는 걸 가장 싫어했다. 그녀의 전남편은 가진 것도 없었고 취향도 별로였다. 그녀는 권씨 일가를 위해서 억지로 결혼에 동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권진욱은 몇 번이나 그 일을 언급했고 권예주는 어이가 없었다. 권예주는 양산을 들고 예스러운 느낌이 있는 양옥 안으로 들어갔다. 별장만큼 면적이 크지는 않지만 조경이 다양했다. 그리고 그것의 가치는 별장보다 훨씬 더 높았다. 안에는 100년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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