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5장 부모
조금 전 두 부부가 소란을 일으킬 수 있었던 건 약자처럼 보이는 이미지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희원의 질문에 사람들은 그제야 이성적으로 사고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보니까 휴대전화가 계속 울리시던데요. 보험 회사에서 온 연락 같던데.”
진희원은 사건을 많이 처리하다 보니 어떤 이들은 이익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해윤이가 자기 명의로 사망 보험에 가입했나 보죠?”
진희원은 가까이 다가갔다.
“해윤이가 죽었으니 보험 회사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던가요? 보험 회사에서 얼른 시체를 화장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라고 하던가요?”
진희원의 말 몇 마디에 중년 부부의 안색이 확 달라졌다.
진희원은 조금 전 자기가 장해윤의 친구라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더 당황했다. 어쩌면 장해윤이 친구들에게 보험에 가입한 사실을 얘기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진희원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겠는가?
사람들은 진희원의 말을 통해 문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
“얼른 보험금을 수령하려고 딸을 데려가겠다고 그렇게 난리를 친 거였어요?”
“정말 답 없는 부모네요.”
주변의 의논 소리를 들은 장해윤의 어머니는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진희원을 바라보았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보험금 수령은 무슨? 난 모르는 일이야! 난 전화를 받은 적도 없다고!”
“아주머니,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다 기록돼 있어요.”
진희원은 어두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해윤이는 죽은 지 얼마 안 됐어요. 딸이 뜻밖의 사고를 당했는데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나요? 아주머니, 너무 마음이 급하신 거 아닌가요?”
장해윤의 어머니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더니 갑자기 주먹을 쥐면서 허벅지를 내리치며 울기 시작했다.
“왜 우리에게 모함하려는 거니? 죽은 애는 우리 딸이야.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슬픈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너희 같은 애들이 걔를 클럽으로 끌고 가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긴 거잖아! 그런데 보험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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