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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장 부모라는 사람들

중년 여성은 몸을 움츠리면서 다시 주눅이 들었지만 계속해 여전히 중얼거렸다. “더는 시달리고 싶지 않아요.” 그 광경에 사람들은 마음이 아팠다. 유족들이 시체를 가져간다면 몇 가지 증거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똑똑히 설명해 줬는데도 부부는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 비교적 젊은 공무원들은 답답하고 초조했다. 부부는 정말 그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걸까? 진희원은 중년 여성의 힘없이 축 늘어진 손을 보았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는데 문자가 계속 오는 듯했다. 화면이 환해졌다가 까매졌고, 다시 까매졌다가 환해졌다. 진희원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그들에게로 달려갔다. “장해윤 씨 부모님이신가요?” “누구세요?” 중년 여성은 미간을 찌푸렸다. 진희원은 거짓말을 했다. “전 해윤이 친구예요.” 그 말을 들은 장해윤의 부모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은 이곳에 오기 전 친구들 때문에 딸이 클럽에 같이 가게 되었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진희원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들의 태도는 아주 불친절했다. “친구? 너희 같은 애들은 다른 사람을 망치게 할 뿐이야. 성형이다, 모임이다, 매일 그런 것만 하고 말이야!” 진희원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나 장해윤의 아버지는 뭔가 떠올린 얼굴로 말했다. “너희 학교에 소문 다 퍼졌지? 해윤이가 부잣집 남자를 만나려고 그곳에 갔다고 말이야! 정말 후회돼. 이럴 줄 알았다면 학교에 보내지 않았을 텐데!” 장해윤의 어머니는 그 얘기를 듣다가 휴대전화를 쳐다봤다. 진희원의 위치에서 마침 그녀의 휴대전화 화면이 보였다. 아주 화목한 가족사진이 보여 있었다. 소년 한 명이 중간에 서 있었고 부부는 소년의 곁에 서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웃음기가 가득했고 사랑이 넘쳤다. 나이를 짐작하면 장해윤의 남동생인 듯했다. “저희는 반드시 해윤이를 데려가야 해요. 집에 일이 있거든요. 그리고 사건 결과에 대해서도 이의가 없어요.” 장해윤의 어머니는 딸에게 무척 실망한 듯했다. “집에서 해야 할 일이 뭔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뭔지 그렇게 가르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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