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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장 매수

서지석은 키보드를 만지작거렸다. 고개를 드니 윤성훈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윤성훈의 눈빛에 서지석은 왠지 모르게 소름이 돋았다. 타고난 직감 때문에 서지석은 본능적으로 방어했다. 윤성훈은 흘낏 보더니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냈다. 서지석은 순간 눈을 반짝였다. 너무도 익숙한 과정이었다. 그는 사실 몸을 돌려서 그에게 QR코드를 스캔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지금 서지석이 입고 있는 옷에는 QR코드가 없었다. 서지석은 입을 비죽이더니 손짓해 보였다. 조금만 기다리라는 뜻이었다. 지금은 스마트 워치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었다. 윤성훈은 클럽 밖을 힐끗 보았다. 그곳에는 윤씨 일가의 암영이 서 있었는데 그는 곧바로 안으로 들어왔다. “대표님, 대표님께서 사라고 하신 새 휴대전화입니다.” 서지석은 새 휴대전화를 얻게 되자 매우 기뻐했다. 윤성훈은 그곳에 서서 도도한 얼굴로 말했다. “가서 한 바퀴 돌고 와.” 서지석은 그의 말대로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까마귀 곁을 지나칠 때 서지석은 잠깐 멈춰 서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까마귀를 바라보았다. ‘데려갈까, 말까?’ 데려가는 게 나을 듯했다. 혹시라도 도망치면 까마귀 구이를 먹지 못할 테니 말이다. 까마귀는 서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서지석의 생각을 듣고는 본능적으로 말했다. “혼돈, 적당히 해. 왜 뭐든 다 먹으려고 드는 거야?” 서지석은 혼돈이라는 말을 듣고 멈칫하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까마귀를 자기 허리춤에 찼다. 까마귀가 깍깍거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거 가져와.” 윤성훈은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혼자 갔다 와.” 서지석은 고개를 돌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까마귀가 말을 듣지 않으니 데려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잠시 뒤에 진희원에게 까마귀가 말할 줄 안다고 얘기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혹시 까마귀가 도망친다면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윤성훈은 손수건을 쓰레기통 안에 버렸다. “그거 못 도망쳐.” 서지석은 윤성훈과 헐떡대는 까마귀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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