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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장 진희원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의견이 다른 사람도 있었다. “클럽에서 일하는 데 이어폰을 끼고 있는 건 정상적인 일 아닌가요?” 진희원은 피식 웃었다. “정상적이지 않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곳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에요.” “무슨 뜻이죠?” 진희원은 그들에게 CCTV 영상을 보라고 눈짓했다. “이 클럽에는 CCTV가 아주 많아요. 모든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죠. 이건 우리가 겉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 우리도 조사하러 가서 가장 먼저 CCTV 영상을 확인하려고 했죠.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클럽에서 미리 CCTV 영상을 건넸다는 게 이상해요.” “마치 미리 준비해 놓은 것처럼 말이죠.” 진희원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건드리면서 화면을 확대했다. “이건 평범한 이어폰이 아니에요. 이건 간섭 방지 기능이 뛰어난 이어폰이에요. 그리고 기술적으로 백업이 가능하죠. CCTV 영상도 이렇게 잘 저장되어 있었다면 그날 스카이가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분명 기록으로 남아있을 거예요. 이걸 손에 넣어야 해요.” 다들 어안이 벙벙했다. 갑자기 임시로 사건 조사에 참여하게 된 진희원은 통신 장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래도 본업 영향이 컸으니 말이다. 진희원은 예전에 안전망 구축에도 참여했었다. 일부 장비는 심지어 딥 웹에서 나온 것이었기에 잘 알고 있었다. 팀 내 모든 이들이 진희원의 신분을 아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상부에서 조사에 협조할 거라고 했을 뿐. 지금 보니 진희원은 능력이 뛰어난 듯했다. “그리고 죽은 여대생은 길을 걸을 때 자세가 이상했어요.” 진희원은 의학과 법률 복수전공이었기에 누구보다도 예리한 눈을 가졌다. “사람은 술을 마신 뒤 몸과 움직임이 통제를 잃게 돼요. 걸음걸이가 정상적이지 않죠. 그렇다고 해서 정해윤 씨처럼 걷지는 않아요. 영상에서 보면 정해윤 씨는 자기 의지대로 걷는 것 같지만 전 정해윤 씨가 의식이 흐릿한 상태에서 걸은 거라고 생각돼요. 약물 분석 결과 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은 건가요? 사망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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