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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장

아들인 진기풍도 그 점을 깨닫고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정규영을 향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규영 대표님, 윤성훈 대표님을 모시고 회사로 가서 회사의 전망에 관해 얘기를 나눠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뭘 넋 놓고 있냐는 뜻이었다. 진기풍은 그들에게 명확히 경고했다. 진희원의 시선도 그들에게로 향했고 그녀의 눈빛은 아주 위협적이었다. 정규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뭐라 변명하려고 했다. 그런데 윤성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사람들 데리고 돌아가요.” 정규영은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윤성훈과 협력 프로젝트에 관해 논의할 생각이었는데 그냥 돌아가라니? 그는 윌리엄 부인 쪽에서 윤성훈의 심기를 건드렸음을 알고 있었다. 아주 거만하던 웨스틴이 그를 먼저 찾아오기까지 했었다. 그들의 의도는 아주 명확했다. 그들은 정규영이 윤성훈을 설득하기를 바랐다. 정규영은 감히 윤성훈을 설득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언급하는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그쪽에서 많이 양보해 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남쪽 상회에 미움을 산다면 앞으로 사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그는 포항 지사의 책임자로서 당연히 적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윤성훈은 그에게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어떻게 협력 관계를 회복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정규영이 가지 않자 윤성훈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했다. “다시 한번 말하죠. 사람들 데리고 돌아가세요.” 정규영은 순간 식은땀이 났다. 그는 곧바로 진희원과 경이란을 향해 말했다. “진희원 씨, 사모님. 저희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경이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희원은 뭔가 떠오른 건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잠깐만요.” 정규영은 그 말을 듣고 안절부절못했다. 진희원은 그를 난처하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차도 준비해 뒀을 텐데 정 대표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도록 하죠. 안 그래도 정 대표님과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거든요.” 윤성훈은 시선을 돌렸다. 진희원도 그를 바라보았다. 윤성훈은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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