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6장 천생연분
경이란은 윤성훈의 체질을 알고 있었기에 진희원을 안아 윤성훈에게서 떨어뜨린 뒤 의사를 불렀다.
그러나 윤성훈은 아주 침착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저는 희원이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지는 않아요. 희원이가 아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윤성훈은 아주 예의 바르고 사려 깊었다.
반대로 진희원은 윤성훈에게 안기고 싶다는 듯 계속 손을 뻗었다.
당시 윤성훈의 할아버지와 다른 손님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다들 진희원의 반응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진희원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마치 왜들 웃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윤성훈은 너무 철이 들어서 그런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공적인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체면을 깎지 않으려고 했고 오히려 자기가 먼저 제안했다.
“아주머니, 전 아기를 안아본 적이 없는데 혹시 희원이가 안아봐도 될까요?”
그렇게 예의 바른 남자아이를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물론 경이란의 아들들은 옆에서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성훈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동생이 없는 윤성훈이 자기네 동생을 안으려고 한다는 사실에 못마땅한 듯했다.
경이란은 유쾌한 기분으로 윤성훈에게 진희원을 건넸다.
윤성훈은 자세가 조금 어설프긴 했지만 진희원을 안을 때는 아주 세심했다. 아들들이 안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놓일 정도로 말이다.
진희원은 윤성훈의 품에 안기자 흡족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때 진씨 일가와 윤씨 일가의 혼약이 결정되었다.
윤성훈의 할아버지는 손자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모습을 보니 이제야 진짜 아이 같아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대사님의 말씀이 틀리지 않았다고, 두 아이가 아주 잘 어울린다고 했다.
진희원은 눈에 띄게 행복해하면서 까르륵 웃었다.
그 기억을 떠올린 경이란은 성인이 된 딸을 보자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진희원은 의아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엄마, 왜 그래요?”
“아냐. 그냥 어릴 때 네가 성훈이를 되게 따랐던 게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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