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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장

“지금이 어느 때인데 사업도 안 하고, 혼자서 뭔가 이룬 것도 없잖아요. 미쳤으면 가만히 있지, 왜 또 돌아와서 경씨 일가랑 화해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천진난만한 건지 멍청한 거지 모르겠다니까요.” 권예주는 자신의 뒤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그녀가 입을 열자 그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얼굴을 드러냈다. 그녀는 변희서의 엄마였다. “아마 포항에서 권씨 일가가 경씨 일가만큼 영향력이 크다는 걸 모르나 보죠.” “특히 포항에 예주 씨가 운영하는 샵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경이란 씨는 소식이 너무 느리네요. 전 경이란 씨가 아주 대단한 줄 알았는데 말이죠. 포항의 붉은 장미라고 불렸다면서요? 지금 보니 별거 없는 것 같은데요.” 변희서의 엄마는 피식 웃으면서 경이란을 까 내렸다. 권예주는 그녀의 말에 기분이 좋아져서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좀 안타깝네요. 김 대사님을 만나지 않으려고 하다니.” “김 대사님이요?” 변희서의 엄마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예주 씨, 왜 김 대사님을 만나라고 한 거예요?” 권예주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오빠가 시킨 일이에요. 누가 알아요. 그들이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지.” “하지만 오빠 모습을 보니 여전히 흑심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권예주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그냥 밖에서 노는 거면 몰라도 의붓아버지가 될 생각이라니. 그 집 아이 나이가 얼만데.” “설마 권 대표님이...” 변희서의 엄마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권예주는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른쪽 얼굴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빠가 예전에 경이란을 좋아했거든요. 이번에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들떠 있었다고요. 예전에 얻지 못해서 지금도 욕심이 나나 봐요. 정말로 이혼하고 경이란과 결혼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 딸 일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경이란이 돌아올 생각이라면 일단 저한테 허락을 받아야 하죠.” “예주 씨가 제 편에 서줄 줄 알았어요. 진씨 일가는 우리가 안중에도 없잖아요.” 변희서의 엄마는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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